신혼 2년차에 접어들며
결혼한 지 2년차에 접어드는데도 여전히 실감이 안 날때가 있다.
그러나 평소에는 여전히 결혼에 집중된 일상이다.
신혼 티를 벗어던질 때쯤 아기를 낳고, 엄마로서의 인생이 시작될 거라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이 와닿는 시기다.
한 가정의 아내가 되면서 내 삶에서 나의 비중은 점점 작아진다.
작아지는 나를 지켜내고자 열정을 불태워보기도 한다.
다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하지만 나름 열심히 치열하게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취미도 가지려 한다.
자녀계획은 부담스럽다.
가족, 내 가정에 대한 로망으로 결혼을 빨리 했는데
막상 내가 진지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로서의 삶은 생각보다 많은 현실 속에서 나를 포기하게 된다.
직장보다는 가정이 먼저가 되는 삶.
내 약속보다는 남편의 약속을 따라가는 삶.
내 끼니보다는 남편의 끼니를 걱정하는 삶.
엄마가 되면 지금보다도 많은 부분의 희생이 필요할 것이다.
직장을 관두거나, 욕심을 줄이고 워라벨을 찾게 되거나
친구들과의 약속이 줄어들고 육아에 전념하는 부부들과 정보교류의 장이 생길 것이고,
무엇보다 내가 누리던 20대의 일상처럼 '내 멋대로' 사는 멋진 삶은 이미 종결이다.
결혼의 무게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결혼의 족쇄가 점점 목을 죈다.
그렇다고 내 삶을 선택할 용기도 없으면서.
코로나 블루다.
집-회사를 반복하다 보니 한 없이 우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