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적으로 고민할 게 많은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생각의 끈을끊어내지 못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중이다.
스산해진 오늘 오후 그 여파가 코에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했다. 코에 찬바람 드는 느낌과 함께 은근한 두통이 시작되었다. 코 안쪽 끝에서목구멍으로 이어지는 부위가 부푸는 듯한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 몸이 으스스해져서 부랴부랴 따뜻한 물과 차를 마시고감기약도 있는 거 하나 집어먹었다.
딸내미가 감기로 삼일째 집에 박혀있었는데 아이는 그동안 병원에 두 번 다녀오고 늘어지게 잠을 자며 약 잘 챙겨 먹더니 많이 회복되었다. 그 바이러스가 내 어딘가에 묻어있다가 잠시 신경이 쇠약해진 틈을 타고 제대로 들어와 버린 것 같다. 감기 참 오랜만이다.
집에 있는 게 너무심심하다며 내일 꼭 학교에 가겠다는 아이한테"네게 있던 그 감기가 이제 엄마에게 왔나 봐. 엄마 어떡하지?" 하니까 "그래? 그럼 엄마도 쉬면 되지~" 한다.
현실감 없이 귀엽고 간단명료한 그 대답 덕분에 가라앉는 몸과 달리 기분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딸아이는 요즘 부쩍 나로 하여금 사랑스럽다는 게 어떤 것인지 실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