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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썹달 Dec 25. 2021

사소한 일을 잘하자

< 굿 멘토 >를 읽고

쓰기, 읽기, 걷기를 통해 생각을 담는 인스타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읽기를 시작했고, 달리기를 운동으로 시작했으나 지속하기에 무리를 느껴 한 번씩 걷는 것으로 바꾸면서 이러한 기록들을 남기는 계정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출판사로부터 도서 리뷰 요청 DM을 받았고, 살면서 처음 해 보게 된 일에 기쁘게 응하여 책을 읽고 리뷰를 완성했다. 이 글은 그 리뷰를 일부 포함하여 더 기억하고 싶은 생각의 기록이다.


도서명: 굿 멘토 _ 당신이 성공하기로 결정한 순간

저자: 데이비드 코트렐 지음, 박은지 옮김

출판사: 필름


이상하게 부정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자기 계발서 읽기를 좋아한다. 이 도서도 자기 계발서로 외국 서적의 번역서다. 사실 번역서는 특유의 AI 스러운 문체(?)가 어색해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이 책도 그런 면이 없지 않은데 내용이 대화 형식이어서 외화 더빙 성우의 목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쭉 읽을 수 있었다.


잭 데이비스라는, 나와 닮은 일반인인 한 가상인물에게 인생을 성공으로 바꾸는 9가지 법칙을 자세히 알려준다. 자기 계발서 좀 읽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내용들이고 대부분 알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쉽게 잊거나 잘 지키지 못하는 항목들이다. 어쩌면 뻔할 수 있는 가르침일지 모르지만, 새해를 앞둔 지금 잭이 받는 배움을 통해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듣고 인생의 목표와 계획, 실행을 재정비할 수 있어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밑줄을 많이 그으며 읽었다.


"'사소한 일을 잘하자.' 철학은 결국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작은 일을 추가하고 모든 일에 감사를 표현하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 사람은 주어진
최소한의 일이 끝나면 거기서 멈춥니다.
하지만 그때가 바로 '작은 일' 추가하기를 시작할 때죠."



아홉 가지 법칙 중 네 번째, '사소한 일을 잘하자' 파트에 디즈니 호텔에 근무하는 직원 이야기가 나온다. 객실 정비가 그의 일이었지만 그는 청소를 마친 후 사소한 한 가지 일을 하게 된다. TV를 디즈니 채널로 맞춰놓고 내부에 비치된 미키마우스 인형을 침대 끝에 앉혀 놓은 것. 곧 입실할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TV를 보고 있는 미키를 만난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운 기억이 될까. 특히 아이들이 있다면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단순히 객실을 청소하고 정비하는 메이드 일이었지만 고객을 생각한 작은 행동 하나가 일의 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내가 겪었던 한 가지 일화가 떠올랐다. 디즈니 직원 같은 귀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하철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겪은 일이었다.


장거리 출근 중에 길이 너무 막혔고 서서히 찾아온 생리현상을 결국 참지 못할 상황이 되어 겨우 강남 어느 길로 빠져 한 지하철역 화장실을 찾아 급히 내달렸다. 당시 시간은 오전 7시경이었고 어렵사리 찾은 화장실은 '청소 중'이라는 푯말과 함께 입구에 블라인드가 반 이상 내려져 있었다. 미화원분은 보이지 않았고 한시가 급했던 나는 죄송했지만 무시하고 들어가 이른 아침의 참사를 막아냈다. 정신이 돌아오고 나니 민망했는데 그런 나를 뒤늦게 본 미화원분은 "이렇게 청소 중일 때 들어오시면 안 돼요!" 하셨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지만 죄송하다고 말하며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고 다시 출근길을 재촉했다.


그 후로 얼마 뒤 한 번은 지하철로 출근하던 중 환승역의 화장실을 들르게 되었다. 아침이다 보니 그때도 미화원께서 청소 중이어서 "죄송한데, 잠깐 이용해도 될까요?" 하고 물으니 그 미화원분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네. 쓰세요. 지금 청소 중인데 두 번째 칸까지 청소했으니 둘 중 편한 곳으로 이용하시면 돼요."


똑같은 배경과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니 두 미화원분을 두고 무조건 한쪽이 잘했고 한쪽이 잘못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분명 후자의 분에게 고맙고 감사했다. 사실 그냥 "네, 쓰세요."만 해도 고마웠을 텐데, 이왕이면 청소가 된 곳을 이용하도록 알려준 그분의 배려가 작은 하나였지만 큰 차이를 느끼게 했다. 정말 최대한 이용 흔적을 남기지 않게 조심해서 사용하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회사에서든 가정에서든, 누구에게 어떤 일을 하든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일 것 같다. 업무 할 때는 나 자신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열린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만 더 해보기, 가족과 지인에게도 작은 마음 하나 더 얹어보기,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작은 한 발 내디뎌보기.


'성공'이라는 단어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오늘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실행, 둘째도 실행.... 백 번째도 실행이다. 부끄럽지만 내 입으로, 내 손으로 뱉은 말들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지난 1년과 다가올 1년의 나를 다잡아 본다.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휩싸여 근심하지 않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속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향해 작은 일을 하나씩 해 나가는 것. 그 작은 일들을 끈기 있게 해 나가며, 배움과 학습을 지속한다면 그 에서 결국 나를 향한 행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당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바꾸는 9가지 법칙

1. 과감하게 돌파하라
2. 방황은 그만
3. 변화를 받아들여라
4. 사소한 일을 잘하자
5. 안개를 걷어라
6. 진실을 경배하자
7. 이유를 물어라
8. 행운을 찾아라
9. '언젠가섬'에서 탈출하기

_ 굿 멘토


추신:

메리 크리스마스! 올 한 해도 제 글을 읽어주시고 구독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던 1년이었어요. 하지만 놓지 않고 작은 걸음으로 내년, 좀 더 나은 모습이 되길 바라봅니다.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시고 2022년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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