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사셨는지 궁금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잘 느낄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큰 행복이든 작은 행복이든, 행복을 느끼는 허들이 낮은 사람들이 자주 행복하다고 해요.
임경선 작가는 그의 저서 '태도에 관하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욕망을 충족하는 것과 감정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은 비슷한 듯 염연히 다른 성질을 지녔다. 특정 조건들을 갖추느냐 마느냐와 상관없이 내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질은 별도의 독립적인 성질이다. 행복과 욕망은 평행선을 그린다."
원하는 바를 다 얻어도 행복하다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보면 이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또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해서 불행하냐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어려운 것 같고요. 그와 별개로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분명히 있으니 말이죠.
어차피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도 있으며, 갖고 태어나지 못한 것도 수두룩입니다.
반면 내가 꿈꾸는 이상향은 끝이 없지요. 바라던 걸 얻으면 거기서 0이 됩니다. 다시 다음 단계의 바라는 바가 생기겠지요. 그렇게 무언가를 이루고 얻어야만 행복하다 여긴다면 행복은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아버리는 솜사탕과 같을 거예요.
행복은 솜사탕이 아니라, 우리가 건강을 위해 챙기는 단백질에 가깝지 않은가 문득 생각해 봅니다. 하루동안 내가 섭취해야 하는 단백질이 몇 그람인지 체크하고 맞춰서 음식을 먹는 것처럼, 행복도 그렇게 챙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은 거죠. 행복을 단백질처럼 매일 일정량 챙긴다면 나는 어디에서 얼마만큼의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편안하거나 좋을 때 '그 순간'을 자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아이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는 시간이 감사하고, 무사히 일 마치고 돌아와 남편과 맥주 한잔 기울이는 것도 좋아요. 하루 1시간이라도 혼자 책상에서 보낼 수 있으면 감사하고, 모락모락 커피에서 올라오는 온기에 행복하기도 합니다.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못쓰다가 드디어 이렇게 쓰고 있는 시간을 자각할수록 감사와 행복이 피어납니다.
행복을 이야기하는 만큼 마음속 불안도 크답니다. 어쩌면 그래서 행복을 붙잡고 싶은지도 몰라요. 매일 내딛을 수 있는 보폭만큼 걸음을 떼는데, 불안은 그 걸음마다 따라붙어 틈틈이 시비를 걸어요. 그럴 때마다 순간의 감사와 행복으로 그 불안을 쏘아 없애는 느낌입니다. 마치 오락실 게임하는 것처럼 말이죠.
일요일이 저물고 있습니다. 1월 1일이 엊그제 같은데 뿅, 2월 1일이 되었네요. 지나간 1월에 무엇이 좋았나 되짚어보고, 2월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