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You inspire me

타인의 시선

by Iris K HYUN








난 대체적으로 착한 사람으로 살았다. 어디서 못됐네 하는 소리는 별로 들어 본 적은 없는 거 같다. 다 커서도 어른들 뵈면 첫마디가 (아주 자주) 착한 딸 왔어 뭐 이런 거였다. 그런데 요즘 난 오랜 지인으로부터 예전 같지 않네. 섭섭하네. 이런 소리도 가끔이지만 듣는다.

난 정말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거였을까?



어릴 때(초등학교 저학년 때쯤까지) 학교 가면 실어증에 걸리기라도 한 거 마냥 말을 안 했다. 그냥 말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한 건데 선생님은 내가 진짜 문제라도 있는 양 엄마를 만나면 걱정을 했고 엄마는 친구들이랑 말도 좀 하고 씩씩하게 어울리라고 했다. 말 안 하고 있는 게 더 편한데 자꾸 말을 하라고 했다.


한 번은 글을 썼는데 상을 줬다. 상장을 받아오니 엄마가 좋아하셨다. 그래서 상을 받으려고 맞춤형 글짓기를 해서 제출하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누런 상장을 하나씩 받았는데 가방에 구겨져 온 상장도 집에 오면 코팅해서 빳빳해진 모습으로 책상 위 벽에 좌르륵 전시가 되었다. 그렇게 점점 타인이 뭘 좋아하는지, 내가 이렇게 하면 좋아하는구나를 배우게 되었다. 쓸데 없는 말을 많이 하는 어른이 되었다.



당신은 얼마나 타인을 만족시키며 살고 있나요?

타인을 만족시킬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거기서 자신이 미친 듯 갈구해온 삶의 생기와 자신을 충족시킬 그 무엇을 알게 된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구태여 증명할 필요도 없으니 가벼워서 폴폴 날아갈 거 같다. 그러니 덩달아 남에 대한 판단도 사라진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아도, 상을 주지 않아도, 혼자 끄적일 수 있었던 그 시절 내 놀이도구를 다시 찾아서 감사하게도 난 자유롭다.





https://youtu.be/zblb_joPyQA

세상을 넘어 시간을 멈추고

세상을 넘어 신나게 춤을 춰 봐

세상을 넘어 모두가 같은 높이에서

그래 그래 그렇게 //광대, 리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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