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연결+
안녕. 퉁자야. 나 이제 반말로 하려고. 내 성질머리대로 하기로 했어. 내가 이번에 소개할 소리는 터키 코냐(Konya)에서 들은 건데 나에겐 아주 깊은 울림이 있었어. 터키어이고 내게 소리를 들려준 분은 Masoud Kashkool 씨야. 친구들은 그를 Babanaz로 부른대. 그는 악기를 직접 만들기도 해. 그날 내게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제법 긴 시간 동안 들려주었는데 난 이 부분의 소리가 되게 인상적이었어. 그래서 나중에 물어보니 이런 의미였어.
너의 사랑에 나는 타버렸어. 타는듯한 고통을 누가 견딜 수 있겠어.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은 기꺼이 그걸 견딜 수 있지.
크리스티나는 갑자기 외할아버지가 생각났다고 하대. 어릴 때 대나무로 직접 만든 단소를 그녀에게 주셨나 본데 이분이 만든 악기들을 보며 그 단소가 떠올랐대. 언젠가 그걸 프랑스에 뭔 축제에 들고 가서 어설프게 아리랑도 연주하고 그랬다고 하면서.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유일한 선물이었는데 그녀에게는 소중한 기억인가 봐. 어느 고 천년 전 기억을 어제 일처럼 그렇게 끄집어내는 게 여하간 난 참 신기해. 나는 그런 기억이 없어서인지 그녀랑은 해석하는 방식이 원체 달라. 뭔가 특정 기억에 사로잡히는 일이 드물다고 해야 할까. 기억에 얽힌 감정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더 집중할 수가 있는 건지도 몰라.
참고로 난 소리를 해석할 수 있는 고양이야. 그건 언어랑 관련이 없어. 웃으며 기쁜 노래를 하는 사람에게서 난 아주 큰 슬픔을 느끼기도 해. 내가 해석하는 건 그 사람이 주는 파동이거든. 난 이 분의 노래에서 아주 추운 겨울에 싹을 틔울 준비를 하는 나무가 느껴졌어. 여린데 깊은 뿌리가 있는 나무.
아래는 크리스티나가 이 분에게서 받은 사진이야. 소리는 내가 들었는데 사진은 거기에 보내주고 흥.
또 다른 소리로 올게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