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그가 가진 가시는 아프다. 너무 아파서 나를 마구 찌른다. 그렇게 아름다운 꽃인 니가 그 가시 때문에 얼마나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좀 보라고 외칠수록 불행해진다.
그 가시를 내가 뽑아줄 수 있다고 여기는 순간 그건 더 불행하다. 그 가시는 더 날이 서서 나를 갈기갈기 찢어 놓을 뿐이다. 상대는 되려 니 몸에 있는 가시를 보라며 울부짖는다. 가시가 난 그 몸을 그대로 꽉 껴안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비슷한 날로 나를 맞을 수 있는 꽃이 아니라면 나는 내 가시가 무뎌져서 상대를 안을 수 있는 힘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꽃은 문득 알게 될지도 모른다. 가시가 있는 그 꽃이 그대로 아름다웠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