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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현 Apr 27. 2024

<땅에 쓰는 시, 2024>








땅에 쓰는 시(다큐멘터리 2024, 정다운 감독)는 제1세대 조경가 정영선 님을 담고 있다. 



다큐는 나바호 족의 노래로 시작한다. 





내 앞의 아름다움, 나는 그곳을 거니네

내 뒤의 아름다움, 나는 그곳을 거니네

내 위의 아름다움, 나는 그곳을 거니네

내 밑의 아름다움, 나는 그곳을 거니네


아름다움의 자취를 좇아, 나는 그곳을 거니네

아름다움과 함께 영원히, 온통 나는 둘러싸이네

내가 나이가 들어도, 나는 그곳을 거니네

여전히 움직이면서, 나는 그곳을 거니네

나는 여전히 아름다움의 자취 위를 맴돌리니

그리고 다시 살리라

나는 그곳을 거니네

나의 노랫말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향하네


나바호 족의 노래    





사람의 마음이 크고 아름답다고 느꼈다. 



땅에 사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그녀는 '이미 아름답고 조화로운 것'을 보존하는 것을 가장 염두한다. 


그 공간에서 살았던, 살고 있는, 살 사람들의 시간성을 모두 담은 

그녀의 시가 아름다웠다. 



다큐 초반에 대동여지도가 나오는데 그녀가 지나간 길에 꽃들이 피어있다. 

그 땅을 하나하나 걸으며 지도를 그린 조상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영상에는 언젠가 나도 존재했던 공간들이 나온다. 그때의 시간이 함께 펼쳐진다. 



"환자가 아파가 안 울어본 사람은 모른다."



아산병원에 공원을 만들 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때의 시간이 내게도 지금 보듯 떠올랐다. 공간에 있을 환자, 가족, 의료진의 마음이 어떨지, 거기에 담기는 사람과 시간을 상상하는 그 마음은 사랑이다. 그들에게 가장 주고 싶은 것을 거기에 마음으로 심었다. 





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던 나바호 족이 부르는 노래는 맨 마지막에 아이의 목소리와 맞닿는다. 앤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아이의 노래가 흐른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아래 영상은 수화버전의 모두 다 꽃이야.입니다. 


https://youtu.be/c6hExdLAmtc?si=X82AklyhPxgG-5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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