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인이 살아보지 못한 원시적인 공간, 시적인 시공간
꿈에서 본 우주
그 속을 유영하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니 어느덧 지구에 도착했어.
두 발을 땅에 디디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이 보여.
지구에서 보는 달,
동그랗고 환한 저 달의 반대편은 지구에서는 영영 볼 수 없다지만
어쩌면 본 것도 같아.
이 여행의 종착지, 그 마지막은 북극성이라고 했어. 기억나?
현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대신 땅에서 돌을 주었어.
거기엔 '현'이라는 이름과 함께 이렇게 쓰여 있어.
지금의 자기 외에 다른 어떤 것도 되려는 갈망이 없다.
그것이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이다.
1918년 헤르만 헤세가 남긴 문장을 만져보니
모가 하나도 없는
아주 반들반들한 돌멩이야
현은 노래가 하고 싶어졌어
목소리가 가슴에서
연기처럼 피어올라
길은 별 모양으로 갈라지고
하나하나의 길은 집으로 가는 길이야.
닿지 않는 달의 빛이 그리워지니
별들이 소리를 내어 함께 노래해
그 빛이 한가득 가슴으로 스미어
모든 것을 품어도
바스러지지 않을 것처럼
소리가 나
살아있어서 좋다.
참 좋았다.
현(炫)
나는 나의 이름을 살았어.
본문사진: 성수 작가님 (원본 사진을 제가 뒤로 뒤집었어요)
커버사진: 전주 보름달
펼치기. 끝.
우주여행을 마칩니다.
에필로그++
당신의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우연인듯 주어진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그 이름의 반대를 진하게 경험할수록
그게 무엇인지 더 뚜렷이 알 수 있대요.
저는 밝을 현.을 알기 위해서 어둠이 뭔지
깜깜한 밤을 이해해야 했어요.
길을 헤매고 수없이 방황 하더라도
당신은 결국 그 이름자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자리에 가실 거예요.
그러니 모든 이야기가 울림이 되는 그 길에 있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세요.
당신은 그럴 가치가 있는 존재이니까요.
있는 그대로 충분한 존재이니까요.
당신의 빛나는 방황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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