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눈
열두 번째 눈은 동생과 함께 걷는 시간입니다.
저의 10대, 20대가 모두 있는 공간을 동생과 함께 걸었습니다.
주말에 직원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는 동생에게 뜬금없이 연락해서 같이 본 풍경입니다.
정작 그때는 이렇게 걸어본 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아주 멋지게 변신한 공원이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동생 이름자, 찬란할 찬을 쓰는데 가을 햇살이 지금 딱 그렇네요.
미래, 찬란하고 아름다운 지금 이 순간.
가을의 끝자락에서 봄의 노란빛이 떠올라요. 제 기억에 있는 천진한 웃음, 아무 걱정 없는 그 노란빛이요.
가만히 있어도 늘 똘똘했던 동생, 어릴 때 저는 그런 야무진 동생이 늘 부러웠어요. 책임감 있고 뭐든 열심히 하는 동생, 잠시라도 머리를 꺼두고 지금의 가을빛 편안하게 온전하게 다 받으면 좋겠어요. 동생과 걷는 저의 시간이 그러했거든요. 아무것도 안 해도 참 좋았어요.
눈의 미래가 그런 천진한 노란빛이면 해요.
오늘의 시.선
https://youtu.be/-i845BNIejM?si=5PGDBu8IR2CSV5FQ
+ 사람들의 눈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을 하다가 방향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습니다. 위 영상은 머리에 고프로를 차고 제 눈이 움직이는 대로 본 풍경이에요. 자전거를 타면서 찍어도 보고 친구 머리에 카메라를 씌우고도 찍어보고 우당탕 진화하며 눈이 무엇을 보는가. 를 천천히 탐구 중입니다.
당신을 닮은 오늘의 찬란한 가을을 전해드립니다.
존재만으로 당신은 모든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