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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현 Oct 25. 2024

눈 속의 눈 +11+


제 눈 속의 눈을 담았습니다.






욕조에 들어간 것부터 시작이다

거기서 만져지는 세상

발 끝이라도 거기에 닿아 있으려 한다

큰 몸을 구겨서라도 거기에 들어간다

연결에 대한 갈망

타는 듯한 갈증



살고 싶어

넌 괜찮아

살고 싶어

괜찮아 넌



핏빛 물줄기

엄지 손가락

신성한 물 샤워

자장가 소리

꿈에서 깼다



바다, 빛

시간도 공간도 없는 움직임

그토록 찾은

그 감각

진동이 보인다

감각이 부르는 떨림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죽어도 돼 나

죽어도 돼 너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잘 자 이제

그리고

새로운 아침이야

영원한 순간이야



++


Begins with sinking into the bathtub

A world brushing against the skin

Barely touching with the toes

Folding the body to fit inside

Longing for connection

A thirst that burns



Want to live

You're okay

Want to live

Okay, you are



A stream of crimson

Thumb

A sacred water shower

Lullaby sound

Woke from the dream

 

The sea, the light

Movement without time or space

Finally found

That sense

Vibration visible

A tremble called by the senses


 
It's okay not to be okay

It's okay to die, me

It's okay to die, you

It's okay not to be okay


 
Sleep well now

And

It's a new morning

An eternal moment






+ 4년 전 제주에서 원 테이크로 찍었던 영상을 편집하여 제 눈 속의 가장 깊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눈 속의 이야기를 글로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눈 속 아바타가 되어 그걸 구현해 보는 작업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 안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니 이 이야기에서 나올 수 있었거든요.







0. 오늘 내 눈에 보인 글자. 그림



보이는 자와 보이는 것이 함께 태어나고 공존하는 세계. 모리스 메를로 퐁티



새벽을 걷는 작은 별, 윤형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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