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일기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하루,
퇴근 후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빨간 소주를 한 병 샀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냄비에 물을 끓이고 안성탕면을 꺼냈어요.
운동과 식단으로 거의 1년 만에 맛보게 될 안성탕면입니다.
그런데 문득,
얇아진 제 팔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의 콤플렉스였던 굵은 팔뚝이 이제 막 얇아지기 시작했는데
너무 아까웠어요.
인덕션을 끄고 안성탕면과 빨간 소주를 다시 제자리에 두고 내일 아침 먹을 오버나이트 오트밀을 만들고 물을 한 잔 들이켰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며 외쳤습니다.
잘했어, 잘 참았어!
Well done, 정은! Well d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