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ing old

나이 들어감에 대하여

by 에벌띵

사람들은 종종 나이가 들면 생각이 깊어지고 지혜로워질 거라 믿는다. 상대를 더 배려하고 너른 도량을 가질 거라고 말이다.

“저 사람은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 겨?”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 걸 보면 다 그렇지 않은 게 분명하지만(X구녕? 이란 답이 툭 튀어나온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노인이 된다고 더 나아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많은 경우 타고난 기질과 성격이 나이 들수록 뚜렷하게 드러난다.’

천성을 고치는 약은 없다더니…. 이건 절망적 소식에 가까웠다.


성격은 바꿀 수 없지만 좋은 성품은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성품을 갖는 데는 많은 요소가 필요할 테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걸로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라 꼽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지만 상대를 알아 이러니 저러니 하기 전에 나는 어떤 가치관과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느끼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충분히, 지겨울 만큼, 매일매일 나를 궁금해하고 알아가다 보면 이해되지 않는 상대는 별로 없다.

‘틀렸어’가 아닌 ‘다르네’로 깨닫는 매 순간이 경이롭다. 그러면 넉넉해진다. 너도 나도 달라서 그런 것뿐, 그 다름이 어우러져 반짝이는 세상을 만나면 환희가 넘친다.


난 아직 지혜롭고 깊이 있는 사람이 되긴 멀었다. 갈 길이 구만리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묻고 그 사람이 충분히 이야기할 때까지 들어줄 끈기는 가졌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꽤 오래 진지하게 탐구한 덕분에 나와 다른 누군가의 역사를 듣는 기쁨도 알게 된 덕분이다.

무엇보다, 내겐 이상적 롤 모델이 되어준 훌륭한 분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안에 있으니 시나브로 닮아 간다. 덕분이다.



Abigail Boucker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3555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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