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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젤라권 Nov 09. 2020

상실의 크기

Soon It will  just be a memory

누군가를 잃는데 익숙한 나이라는 건 없습니다.

무언가를 잃는데 익숙해지는 나이도 없죠...


낙엽이 흩날리던 일요일,

저의 Soul Movie 중 하나인 ' You've got mail'을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상실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생각해 봅니다.


작년 봄. 가족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올리고,

관객의 반응으로 사람들에 대한 이해능력이 +2 정도 향상되었습니다.

누군가는 바쁘다는 핑계 그만 대고 당장이라도 엄마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응... 그런 가족들이 있구나'하고 무대가 예뻤다, 음악이 좋다 등의 관람평을 얘기했었죠.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

두 배우를 좋아하고 뉴욕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어느 계절에 보아도

일상을 화사하게 환기시켜주는 영화임에 틀림없는데...

시간이 흘러 삶에 '상실'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특별해지는 순간부터

영화는 다른 주제로 말을 걸어옵니다.


"People are always telling you that change is a good thing.

But all they’re really saying is that something you didn’t want to happen at all…has happened. My store is closing this week."

사람들은 항상 '변화는 좋은 것'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말하고자 하는 건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는 말일 거예요.

이번 주에 저는 가게를 정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hqQJNaHoCs

Soon it will just be a memory.
In fact someone, some foolish person, will probably think it’s a tribute to this city.
The way it keeps changing on you, or the way you can never count on it, or…something.
I know, because that’s the sort of thing I’m always saying.

But the truth is, I’m heartbroken.
I feel as if a part of me has died, and my mother has died all over again.
And no one…can ever make it right.


곧 모든 게 추억이 되겠죠.
누군가는 (어리석은 누군가는) 이 도시를 위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당신 주변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거라든지,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거라든지, 아니면... 뭐 어떤 거든...잘 알죠. 내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하지만 사실 난 마음이 너무 아파요.
나의 일부가 죽고, 엄마의 죽음을 다시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만큼...
그 누구도 제대로 되돌려 놓을 순 없을 거예요.


월요일에 뭔가 처지는(depressing)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영화에서 맥 라이언은 엄마가 운영하던 북샵 'Shop around the corner'을 정리하고,

상심의 시간을 거쳐, '동화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에 잠식당할 때가 더 많은 요즘이지만,

(변화가 결코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그 결과가 어떻다거나 하는 얘기가 아닌...)

그저 오늘도 결론은 나지 않을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조금씩 답에 가까워져 볼까 합니다.



[영화간 : 어가 려해지는 공]


멀지 않은 어느 날 뉴욕의 봄 안에서 충만할 '나'를 기대하며

'You've got mail' 첫 번째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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