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낵> 외주로 그린 빵 그림들. (완성본은 인스타그램 @angelsu_ketch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프리랜서와 백수의 차이는, 하루를 꾸려나가는 방식에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을 일하면 프리랜서고, 그렇지 않으면 백수다. 일이 들어오지 않아도 일을 해야 프리랜서다. 일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분명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초반의 경우 대부분이 경력 부족, 인지도 부족일 것이다. 지금의 나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당장 나에게 일을 주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개인 작업을 해나가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공개해서 나라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내가 어떤 작업을 할 수 있고,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열심히 알려줘야 한다. 그동안 그렸던 그림들, 해왔던 프로젝트도 정리해서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나중에도 일이 끊긴다면 마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 작업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든지, 내가 일하는 분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든지, 비슷한 분야에 나보다 나은 다른 사람이 있다든지, 수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새로운 스타일을 연구하거나, 개인 작업으로 더 좋은 퀄리티의 무언가를 보여주거나, 그동안 해왔던 일이 아닌 다른 일에 도전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다. 어쨌든 할 일은 항상 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이 프리랜서고, 하지 않는 사람이 백수다.
따라서 프리랜서로 생활을 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 하는 시간을 정해두는 것'인 것 같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 퇴근을 하고, 그 사이에 계획한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
그리고 그런 하루를 쌓아가면서 습관화하는 것.
어색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9 to 6) 나도 이것을 기준으로 해서 하루 9시간 일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중간에 식사 한 번을 하고 하루 8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은 프리랜서의 특권이니, 우선 8시간 일하는 것만 신경 쓰기로 했다. 지금 나의 생활패턴이 워낙 자유분방해서 처음부터 출퇴근 시간까지 고정하는 것은 무리다. 적응이 되면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패턴도 습관화할 예정이다.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전 글에 썼듯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이다. 이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일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는 한 매일 작업실로 출퇴근하고, 일하기로 정해둔 시간에는 나태해지지 않고 일에 집중하는 것. 이 정도 규칙적인 하루를 보내는 것도 아직은 많이 어색해서 천천히 적응해 나가려고 한다. 졸업을 하고 3월이 될 때쯤이면 완전히 습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장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이번 겨울의 목표는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만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내가 해 온 기록들, 갖고 있는 자료들 (맥북에 있는 파일, 실물로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자료 모두), 그림들, 그리고 대학 다니는 동안 해 온 활동 모두를 함께 정리하는 것. '정리'가 핵심이다.
angelsuho
그림계정 : 인스타그램 @angelsu_ketch
https://www.instagram.com/angelsu_ke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