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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앙요 Sep 11. 2022

기쁨

(24)

기요에게


몇 년 전부터 주변에 뜬금없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어. '요즘 행복해요?'라는 질문인데, 행복하다고 답변하는 사람은 열에 한 둘 정도였던 것 같아. 내 주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뭐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대부분 크게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닐까. 행복은 기쁨보다는 좀 더 큰 차원의 범주이지만 행복하지 않은 삶은 비교적 기쁜 순간이 덜 한 삶을 사는 게 아닐까 싶어. 기쁨은 행복으로 가는 길 중 하나이니까.


기쁨을 왜 적게 느끼기 시작한 걸까. 다양한 이론과 분석들이 있겠지만 기뻐야만 좋은 삶이라는 세상의 강요를 받아와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어. 마치 인스타그램에서 여행에서 행복한 사진, 즐거운 모습 등이 대부분 올라와서 나도 최대한 멋지고 잘 살아가는 모습을 올려야만 하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기쁜 모습을 주변에 보일 때 좀 더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점점 생겨나가는 것 아닐까.


우리는 하고 싶은걸 하라고 교육받고, 개인의 성향과 성격을 존중받고 다양함을 이해하며 살아야 한다고 배워오지만 실제로는 균일하게 만들어진 '기쁨에 가득 찬' 삶을 무의식 중에 강요받고 있어. 사진을 찍을 때 웃는 얼굴을 지어야 한다던지, 기쁠 때는 미소를 짓는다던지. 우리가 좀 더 우리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기쁨의 감정을 좀 더 다양한 감정으로 바꿔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다양한 표정, 다양한 문장과 말투, 다양한 생각. 우리에게 좀 더 필요한 것이야.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찾아가 보자! 


다음 주에는 '농구'에 대해서 적어줘!


2022.09.11.

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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