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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Nov 01. 2023

2023.11.1.

벌써 11월이예요. 

비소식도 있고 보내는 가을을 아쉽고... 그런 수요일이네요^^


# 가방에 선물확인^^


어제 지훈이 어머니께서 올해 할로윈 파티 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을 어찌 아시고 

선물을 보내주셨거든요.   어제 출석한 아이들은 생일파티 겸해서 간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결석한 친구들. 가방에 넣어 보내니 확인 부탁드려용^^ 



# 감정표현


제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기대도 됩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잖아요.

어제 오후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도 마음이 계속 다운되는거예요 

저는 이걸 '몰려오는 슬픔'이라고 표현합니다^^ 때때로 그럴때가 있지 않나요? 

여러가지 장치들을 통해서 해소하려고 애써도 안될때는 방법은 너그러이 '마주하기'가 답이더라고요

그렇게 아침 출근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딸아이에게 마음을 표현하니 

딸이 위로를 해주더라고요^^ (해보세요. 분명히 엄청난 위로를 해줄꺼예요)

그리고 출근해서도 에너지가 오르지 않는거에요.  그럼 어떻게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SOS를 친다. ^^

아침인사를 하고 아이들에게 기댑니다.


"선생님이 어제 오후부터 슬픔이 몰려오는데 나아지지가 않네. 너희들은 그런적 없니?"라고 물어보면

각자의 상황으로 나도 그런적이 있노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이게 바로 '공감' 이예요)

"아~ 너희들도 그런적이 있구나.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선생님이 아직도 마음이 슬픈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도와줘~" 라고하면

아시죠?  그때부터 사랑 폭탄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물론 당연히 미소를 장착하고 교실에 들어오지만 

사회적 미소와 진짜 미소를 아이들은 느껴요.  사회적 미소는 저는 아이들에게 거짓말 하는거 같아서 

너무 억지 미소가 될때는 이렇게 도와줘~ 라고 표현해요

그럼 아이들마다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저의 표정을 읽으며 하루종일 마으을 전해줍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슬픔'이라는 감정이 너무 항상 '불편한 감정'이라고 인식되는거 같아요

최근에 저는'정서'에서 '감정'을 넘어 그것이 '느낌'이라는 지점으로 들어가는 작업과 공부를 하고 있는데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은 불편한, 나쁜 감정이 아니구나 라는 알아차림이 있었어요

마음의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보담아주되 아이들에게 SOS를 칠때 그 감정을 흘러가더라고요 


네~ 슬픔을 기쁨을 애써 전환하려고 할땐 고군분투 힘이 들더니

마주하며 흘려보내니 아이들의 사랑과 함께 어느새 조용히 흘러가고 있네요....


어제는 '감각통합'적으로 우리 몸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공부하는 시간이였는데 

우리의 감정이 객관화 되면서 또 우리 아이들의 몸의 작동과 마음 작동이 어떻게 되는지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역시 알면알수록 다르게 보이고 더 보이게 되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하는구나 하면할수록 느끼게 되어요^^



# 착화제


모닥불을 피울때 '착화제'라는걸 사용하지요?

저는 오늘 '착화제'라는 게 생각났어요.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많은 말이 아닌

단 몇마디로 아이들의 일상을 그리고 놀이에 불을 붙여야 하거든요.

그것이 불발이 되어 아이들의 흐름대로 될수도 있지만 그대로 계속 불씨를 던져주는게 제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특히 오늘처럼 제 에너지 자체가 +가 아닐때는 마음이 여유가 없어 더 아이들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조급해 질수있어요.  (그러고보면 전 때때로 교사라는 직업은 매순간순간의 마음성찰이 진짜 중요한 직업이다 생각되기도해요) 


조용히 아이들을 바라보다 '착화제'를 던진 한마디는 

"빅블럭 필요한 사람 손들어 보세요~"였습니다.


저는 2학기 들어서 빅블럭을  조금 두었거든요.   2학기는 놀잇감을 잠시 두고 아이들이 놀이를 발화한 후에 그 사용품으로 빅블럭이 사용될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몇일전부터 '독도'를 주제로 그러니까 더 디테일하게는 '독도강치수비대'로 극화되는 흐름이 이어져 

그것을 이어가는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던져 본 말이 오늘은 That's right!! ^^



# 천 제공


하나 더 제공.  '천'을 제공해보았어요. 

천은 아이들을 '흥분' 시키는 비구조화된 놀잇감이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던져주었고 

우리의 울타리를 3가지 놀이하면서 발생한 울타리 1가지 총 4가지였습니다

1) 썰매처럼 태우고 끌지 않기 2) 가마처럼 태워서 들지 않기 3) 얼굴을 가리고 잡기 놀이 하지 않기 

4) 천 자체를 공격도구로 사용하지 않기


저는 '약속'이라는 단어가 싫어서 '울타리'라는 용어로 바꾸기를 하였지만

~하지 않기는 여전히 반갑지 않아요.  하지만 울타리가 쳐진후 점차 울타리가 확장되는것이 

아이들의 놀이가 안정되게 확장되더라고요.  아이들은 그래요 


무조건적인 자유보다 실제로 아이들은 경계가 있을때 안정감을 느낀다고해요.


이러한 설명도 사전에 아이들에게 미리 해주어요 

왜냐!! 약속은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일까요? 학기초 약속!이라고하면 교사와 아이들은 철저한 수직관계로 명령 권위로 인식되어 놀이가 자유롭게 확장되는데 눈치를 보는 모습을 많이 발견해요


약속은 권위와 명령으로 너희들을 통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생각을 확장시키기위함 이라는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또한 '내적동기'와 연결되어요 

울타리는 명령과 통제가 아니라 필요성을 느끼는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또 하나 바뀐점은 바로 놀잇감의 갯수를 줄일하는점 이에요


놀잇감을 넉넉하게 준비해주는 편이예요 '갈등상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지요

불필요한 갈등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요.   그런데 11월쯤되면 갈등을 처리할수있지요 

그래서 천의 갯수를 부족?하게 제공해보았어요. 추가로 주문을 할까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아니다 아이들 할수있다. 하는 시도였지요


그럴때 아이들은 '어떻게 같이 놀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어요~~ 협력방안을 모색하게 되지요


오늘 천의 제공은 저는 그 지점을 발견하는게 목표였습니다. 

울타리를 어떻게 인식하고 지키느냐 그리고 제한된 놀잇감을 어떻게 함께 놀이할수있는 방법을 마련하느냐.


다음 목표는 천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바라보겠지만 그것은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놀이에 필요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 우유먹기

# 11월 월간계획 소개


아이들에게 11월한달동안 어떤 활동들과 행사들이 준비가되어있는지 전체적으로 소개했어요 


이것도 2학기 들어서 하는 작업이예요.   1학기때 했을때는 아이들의 생각이 '중심화'되어 

그것만 기다리게되니 그외의 날들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했었지요 


이제는 알아요 시간의 흐름과 기다림이 무엇인지 알아요 그와 함께 기대하는 마음도^^



# 독도 강치 수비대 보완


아이들 빅블럭 놀이 안에 '독도'라는 소재가 다 담겨져 있는거예요

특히 독도 수비대의 내용이 그대로 재현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그 아이들이 하고 있는 

부분을 다시한번 보았어요  특히 '불타는 얼음'이요^^


어제는 독도를 왜 사람들이 서로 가지려고 할까?라는 지점 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면서 

독도에 있는 해저자원과 독도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그것이 빅블럭 놀이에 소재로 그대로 스며드러가는 모습이 기특해서 상기 차원에서 다시 보여주었네요 


"불타는 얼음을 지켜라~"라는 목소리가 계속 들려요 ^^




# 택견 대회준비


택견 대회가 4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팀이 참여하더라고요 

(택견 대회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일정이 나오면 다시 안내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제법 진지합니다



# 급식


# 독도수비대


점심을 먹고와서 계속 이어지는 빅블럭 놀이는 좀더 디테일 해졌어요 

'우리는 독도의 왕이다'  누가 일본하고 싸울래!(헉. 바로 이런 지점이요. 일본이 무조건적 배척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해요) 노랑 블럭은 괭이 갈매기의 똥이고요 '갈매기 특공대 공격~'

'강치가 나간다~~~~~~~~'  복도에서는 계속 독도수비대 놀이예요


사실 잡기 놀이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이면서도 

항상 좀비놀이 살인자를 잡아라~ 나는 경찰이다 체포해라~ 등  

그 소재로 인해 마음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근에 아이들이 '충치균을 물리쳐라'의 모습과 오늘처럼 '독도수비대 놀이'와 같이 전환되어 

매우 칭찬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의 거친 신체 놀이를 존중하되 안전하게도 놀이할수있고 놀이가 된건 아이들의 능력이였다는 점을

꼭꼭!!! 집어서 그동안의 고민을 공유하고 어떻게 해소가 되었는지 내일 나누어야겠어요



# 교실안과 교실밖의 놀이의 의미

교실 안과 교실 밖의 놀이는 분위기 그러니까 공기의 색부터 많이 달라요 

복도는 매우 높은 텐션의 놀이라면 교실은 '잔잔한 피아노 음악'을 틀어놓은것이 어울릴만큼 부드러워요


크게 3집단으로 나뉘어요 1)교실밖 2)교실안 3) 교실과 안은 왔다갔다 하는

교실 밖의 놀이가 구성물을 활용한 극놀이라면 교실 안은 구성놀이 자체가 메일이 되어 몰입이 되어요 

교실 밖의 놀이가 함께하는 놀이라면 교실 안의 놀이는 단독 또는 병행 놀이가 되어요 

여기서의 차이는 다양하게 있을수 있지만 무엇일까?라고 바라보았을때 

아이들의 '놀이성'측면에서 설명할수도 있고요 기질의 차이, 성향, 또래관계, 놀이주제등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아이들마다 조금더 주력인 점이 있다는 점이에요 


또 하나 발견한 점은 사진의 수에서도 의미가 있엇어요 

제가 사진을 찍을때는 보통 '장면이 전환되는 지점'에서 찍거든요 

그렇다보니 당연히 교실밖은 계속해서 장면이 변하고 전환되고 사진의 양도 많고 

교실 안은 하나의 놀이에 몰입을 하다보니 장면의 전환이 덜해서 사진의 양이 작구나 

라는 점도 발견해요. 


이렇게 아이들의 놀이를 바라보고 의미를 발견하면서 

그리고 이렇게 기록하면서 저의 '슬픔'은 저 멀리 흘러가버립니다 ^^ 



# 놀이주제의 변화 흐름


메인 주제를 '봄, 여름, 가을, 겨울' 처럼 크게 잡을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해요

10월 11월 크게 '가을'을 주제로 잡지만 아이들의 놀이 흐름은 예측할수 없거든요

현재 아이들은 가을을 바탕으로 독도, 우리나라로 이어지고 이것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주제이며

교사는 가을을 바탕으로 발표식품, 겨울준비, 지구지킴이등으로 이어가며 두 주제가 만나는 어느지점에서

11월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 아이들에게 집중할때 행복해요 


아이들에게 집중할때 에너지가 올라가요

그리고 집에선 엄마로 역할은 좀 내가 했다?할때 스스로 뿌듯한거 같아요


그건 확실한거 같아요 

그게 또 정말 감사한 일이다 생각이 들어요 

직장일에 집중할때 행복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감사한 마음 만 남겨야겠어요.. 

누가 뭐래도 복받고 감사한 일이네요.^^



내일은 '책보' 책놀이가 있는 날인데 이번달 책보의 주제는 '지구'입니다 

지구지키미는 연중 언제나 해도 아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주제이지요


독도도 그렇고 지구지킴이도 그렇고 

아이들을 보면 '교육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고

그래서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힘을 얻게 되기도해요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저도 남은 업무처리하며 하루를 정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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