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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May 22. 2023

2023.05.22.

# 기다리기. 믿어주기.


이 두가지가 정말 어려운 과제예요.  제가 최근 얼마 동안은 교실 운영이 조금 어려움을 표현했지 않습니까?

그 이유도 저는 알고있어요.  조금 더 쉽게 말해서 제가 자처한일입니다^^


저는 '순응적인 아이'보다는 '자유로운 아이'로 자랄수있도록 키워주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순응적인 아이'가 잘크는 아이로 비춰질수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순응적인 아이'는 now!!! '지금. 순응적인 아이'가 더 정확한 말일거예요

물론 지금 순응적이고 앞으로도 순응적이면 무난하게 양육할수있겠지만 글쎄요. 저는 반대입니다^^


반대로 어머니 아버님은 과거에 어떤 아이로 자라고 싶으셨을까요?

늘 아이들을 교육할때 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아이로 자라고 싶었나. 내가 어렸을적 나는 어떤 대우를 받고 싶었을까 어떤 말을 듣고 싶었을까?


그래서 먼저는 개구지면 개구진대로 소극적이면 소극적인대로 공격적이면 공격적인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빠르면 빠른대로

그것이 어떤 색이던 아이들 각자의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지 끄집어 내 주어야해요. 그래야 조금씩 조금씩 양육자로부터 명확하게 분리되며

분리될때 당황하지 않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지 나는 그런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 될꺼야 등등으로 자.립.할수있어요


바로 이 지점. '각자의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지 끄집어 내주는' 그 시점으로 인하여 힘든거예요


자!여기에서 이제 정말 시작이예요. 나는 이런 사람이야. 그런데 누군가가 나의 그런 모습을 바라봐줬어.

그런데 이제 다른사람의 지시와 통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 모습으로 조절하고 만들어가야한데.. 선생님이 그걸 말하고 있어.

이걸 바로 자율성이라고 조금더 쉽게 설명할수있을꺼예요. 자율성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타.율.성. 입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 행동되는 것이지요.  자율성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거예요.


에이~ 무슨 유치원생한데 무슨 그런 걸 기대하세요?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요?

저는 이말이 정말 싫습니다. 가장 최적기. 배움도. 지식도. 정서도. 감정도.  말도. 행동도. 가장 최적기 입니다.

가장 본질적인 지점이 형성되는 시기인데 이 시기를 그냥 어리다로 치부해버리다니.  


저는 이전에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중고등교육부터 공부를 했던 사람입니다.  중고등학생을 가르쳐야했을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초등학생을 가르쳤고

거기서 느꼈던 교육의 한계때문에 영유아교육을 공부하게 된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절실해요. 이 시기의 중요성을 아이들을 만나면서 경험했기 때문이예요

그렇게 학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도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이유오 이와 그 맥락을 같이해요. 교육하는데 있어 학부모님들을은 절대적인 존재거든요

저에게 말고요. 아이들에게요.


그래서 최근엔 그러한 내적인 고민들과 함께 표면적으로 아이들에게 단.호.할수밖에 없었어요

바로 이 시점에서 계속적으로 너그럽고 허용적이라면 이 아이들에게는 그저 재미있는곳이 될수밖에 없는반면

저는 이 지점에서 단호함으로 가르쳐야할부분. 너희들이 할수있는 부분으로 한단계 자라도록 하는 지점이거든요

하지만 이러한 단호함도 오래 지속되면 다시 통제로 느끼게 되는 지점으로 넘어가게 되어있어요


그렇게 되면 다시 아이들은 쪼그라들고 타율적인 삶 즉 교사의 말을 들어야한다라는 내적인 도식이 형성되겠지요?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거예요. 그래서 마음이 급하지만  정확하게 (저는 단칼에 라고 표현해요) 핵심으로 들어가서 지도해야해요

여기에 저의 내적인 갈등과 저의 인간적인 갈등도 조절을 해야하니 사실 쉽지는 않는 과정이기는 하지요


2주간 그렇게 지나면서 저에게 제가 생각하는 그 너무 길어지면 안되는 지점이 바로 이번주였어요.

그래서 한주를 시작하면서 긴장?하기도했지요.  긴장하면할수록. 초.연.해야함도 알기에 월요일. 한발짝 물러서서 아이들을 바라보기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했던 날이예요


휴~~~~~~

안.도.합니다.

그래. 잘넘어오고 있어 아이들아. 그래. 잘 하고 있어 너희들.

글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안.도할수 있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겪는 내적인 갈등들을 공유하는것도 이렇게 가르칩니다. 유아교육은 이러한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아이들을 지도합니다부터 시작하여 양육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의쌰의쌰 해보아요 등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어요


물론 이러한 내면의 목소리를 공개하고 공유함에 있어서 두려움이 아주 없는것은 아니예요

분명히 글은 오.해.를 만들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반대로 행간의 모두다 전달되지 않는 글 이상의 것이 전해지기도 하지요.

우리 유치원 학부모님들은 그 행간의 전달되지 않는 이상의 것을 읽어주시는 분들인거 같아요^^

그래서 늘 감사해요^^


그러한 유치원운영에 있어서 사실 가장힘든건 아이들이 아니라 저 자신일지도 몰라요.

스스로에게 기다려!다그치지마! 감정을 정제하여 권력으로 휘두르지마! 등등으로 스스로를 다듬는 작업이 더 힘들지도 몰라요.


그렇게 몇주를 보내다 이러한 고군분투는 온전히 교사의 몫이고 아이들은 오늘처럼 무슨일이 있냐는듯

편안히. 그리고 안정되게 하루를 보내고 그 사이사이에 저는 아이들의 한단계 변화된 모습을 발견하면

그제서야 '안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몰려오는건 '미안함'이지요.^^


조금더 너그러울껄... 조금더 사랑을 전할껄.. 조금더 자상할껄.. 조금더 온유할껄... 조금더 안아줄껄...

조금더 여유롭게 봐라봐줄껄.. 조금더 인내할껄.. 조금더 한발짝물러서지켜봐줄껄..등등등...


이럴때면 엄마와 교사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내 꽃이 그렇게도 좋으니?


일전에 '원예활동'에 대한 저의 생각을 글로 공유한적이 있는데  늘 이 활동이 그저 일회성의 활동이 아니어야한다는 생각에 끝까지 '자기확신'하지 못하고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한구석에 있나봐요.    아주 작은 모습이예요. 예를들면 아이들이 오며가며 꽃들과 인사를 나누고 꽃이 지고 피는것을 관찰하고 탐색하고

또 내 꽃에 애정을 가지고 인사를 나누고...   바로 확인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확인받는게 최고의 정답이 되지요


오늘은 직접 꽃에게 물을 주는 날인데 역시 아이들의 모습에서 다시한번  "그래 잘했어 잘한거야"라고 아이들이 확인 시켜주네요

평소에 온나나누미 선생님과 제가 살뜰히 살피기는 하지만 이렇게 물을 주고 가까이 내 꽃을 아끼는 이시간 아이들의 표정과 책임감을 나타내주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말해줍니다  "선생님이 맞아요" 라고요....^^  "고맙다 얘들아~~~"




# 개인적인 나눔


저는 교사이기도 하지만 엄마이기도 하지요

삶에서 균형을 맞추어야하는데 저는 그러하지 못했던거 같아요. 늘 교사의 역할이 최우선이였던거 같아요 그리고 가족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존중해주었지요

그런데 잘 알고있어요. 가족들이 이해해주는건 고마운거지 당연한 것은 아니다라는것을요...


최근에 첫째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저도 어머니들의 고민을 조금은 더 이해할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그것이 저에게 힘든일이 될줄알았는데 교사로서 학부모님들을 더 이해할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요


물론 그래서 제가 요즘 오후시간에 자리를 자주 비우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라는점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큰 아이를 양육하면서 겪는 마음어려운일들을 통해 아!엄마의 마음은 이렇구나 그렇다면 학부모님들은 이럴수있구나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조금더 실제적인 고민을 해볼수 있는 요즘을 보내면서

교사로 그리고 엄마로 두 역할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답니다.




오늘도 자리를 비우고

큰 아이 케어를 위해 어딘가에서 대기를 하며  우리반 운영에 대해서 긴글을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늘 이렇게 적으면서 저 스스로 많이 정리의 시간이 되는거 같아요.

교사들이 사진이나 기록들을 남김에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거 같은데

저는 저를 위한 글을 쓰다보니 피로함을 안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읽어주시는게 감사할 따름이지요


오늘도

문맥도 엉망이고 오타도 확인 못하고 중구난방인것 같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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