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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ie 앤지 Jan 12. 2021

새해 다짐 조금이라도 유지하려면

2021년 목표는 작심 3시간이 되지 않도록

2021년 새해가 밝았다. 늘 그렇듯 올해도 새해의 목표를 몇 가지 정했다. 원래 계획은 2020년 12월에 미리 계획을 세워서 그때부터 하나 둘 시작해나가는 거였는데 새해가 되었다고 사람이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으니 12월 내내 재택근무하고 다른 시간에는 집콕하며 장렬히 놀고먹는 바람에 실패. 뜹.


그래서 1월의 첫 주, 새해 목표를 세우며 그 다짐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정리해보았다.



뭘 쓰려고만 하면 졸리네 거 참



원칙 1. 할 수 있는 만큼만 계획을 세우자

연초에는 의욕이 넘쳐서 이것저것 많은 계획을 짜게 된다. 생각나는 대로 적었던 연간 계획 초안을 보면 올해 하고 싶은 게 10개도 넘는다. (물론 다 할 수는 없지만) 책 00권 읽기, 글 일주일에 n개 쓰기, 외국어 공부하기, 주식 공부하기, 운동하기, 외국어 배우기, 멘탈관리하기 등.. 하지만 이렇게 욕심을 부리면 늘 이걸 다 해내지 못했다는 씁쓸함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올해는 딱 다섯 가지 목표만 세우기로 했다. 그것도 작년의 나에 비해 2%만 나아진 버전으로. 초안에서 절반 이상이나 깎여나갔지만 그만큼 이것들은 꼭 지키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절반 더 차올랐다. 달성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자. 작지만 부담 없이 매일 할 수 있는 정도의 계획으로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말자. 어차피 우리 모두는 유노윤호가 못 된다.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불렛 저널 다이어리도 개념을 볼 때만 의욕이 생기는 게으름쟁이)



원칙 2. 습관을 먼저 만들자

안 하던 걸 새로 시작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사람을 고쳐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스스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나란 놈 나약한 놈 이렇게 단기간에 바꾸기 어려운 '나'를 개선해나가려면 습관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몸에 익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1월의 첫날부터 시작한 첫 번째 습관은 10분 아침 스트레칭과 하루 30분 홈트다. 일어나기 싫은 아침이지만 일단 덜 떠진 눈으로나마 영상을 틀고 나면 어떻게든 9분 16초가 지나간다. 누워서 -> 앉아서 -> 일어나서의 순서로 스트레칭을 따라 하다 보면 조금 더 개운하게 잠을 깨게 된다. 더불어 하루의 시작부터 무언가를 하나 달성했다는 뿌듯함은 덤. 하루 30분 홈트는 다시 시작한 지 3주 차인데, 12월 마지막 주에는 주 3회, 1월 첫 주에는 주 5회로 진행하며 몸에 배는 사이클을 만들고 있다. 이제 여기에 글로 적어두었으니 하기 싫다고 내팽개칠 수도 없을 듯..! (참고: 강력 추천 스트레칭 영상은 여기에)



원칙 3. 혼자가 어렵다면, 함께 점검하자

그동안 나는 목표란 철저하게 개인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왔다. 남이 부추길 수도 없고 나 스스로 의지가 없으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기에,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은 철저히 나 혼자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이루기 어려운 계획도 있다는 것을 운동을 하면서 깨달았다. 왜냐하면 너무 하기 싫었거든요 한 번 하기 싫어지면 금세 계획 이행표에 구멍이 생기고, 그러면 그 구멍을 만든 내가 싫고, 마음이 무겁고, 그래도 운동은 너무 싫고.. 그렇게 스스로 자책하고 자학하며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 이번에는 운동을 함께 점검해줄 동지들을 만들었다. 네이버 밴드로 운동 그룹을 만든 건데, 친구의 지인, 지인의 지인들로 구성되어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모임이다. 12월부터 시작한 모임은 어느새 4주 차가 되었고 덕분에 지금까지의 목표를 계획대로 잘 이루어나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업데이트 알림을 보면 뜨끔해 바로 요가 매트를 펴기도 하고, 다른 후기를 보며 나만 이렇게 하기 싫은 게 아니구나 위안(?)을 받고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요즘 MZ세대들이 네이버 밴드로 스터디 그룹을 많이 만든다던데, 혼자서 지키기 어려운 계획이 있다면 이런 툴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1월 1주에 올리려고 했던 이 글도 업로드가 늦어버리고 말았지만.. 앞으로나마 세 가지 원칙을 되새기며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화이팅!



@angiethink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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