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눈밭 산책으로 인류애 풀 충전한 사람이 씀
눈 오는 날의 시
평소에는 달갑지 않던 눈이 오늘은 이상하게 반가워 잠깐 집을 나섰다.
(대체 며칠만인지)
아파트 광장에는 이미 몇몇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멀찍이)
펑펑 내리는 눈도 오랜만이고,
동네 사람들을 여럿 본 것도 오랜만,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도 오랜만이었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우리의 크고 작은 고민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나를 둘러싼 대부분의 것들이.
이상 10분 눈밭 산책으로 인류애 풀 충전한 사람의 시 일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