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변을 걸으며

여행은 사람을 보게되는 것

by Daddy Essay Whisky

센강을 걷다가
한 노부부를 보았다.
백발이 성성한 그들은
내가 보는 내내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한 번,
할아버지 구두끈이 풀렸나보다.
할아버지는 옆에 벤치로 가서 벤치에 발을 올리고 구두끈을 고쳐 매려허리를 숙이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가 다가가서 무릎을 굽히고 할아버지의 구두끈을 고쳐맬 때 였다.

그리고 이내 다시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를 하고 입을 맞추고...
그렇게 강을 지나쳤다.
아니 강물이 그들을 지나쳤다.
두 부부는 그들만의 시간과 공간으로 센강변을 물들이고 있었다. 마침 기울어가는 오후의 햇볕도 거들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는 것 만큼 행복하고 위대한 것이 있으랴. 나이가 많건 적건, 그것만큼 영원한 것이 있으랴.


한 청년은
오리와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오리는 가까이 가면 달아나고
멀어지면 다시 이만큼 다가오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은 조금씩 거리를 좁히려하지만
쉽지않다.
청년이 짜증이 나서 뒤돌아서면
오리가 또 다가온다.
청년은 오리에게
가라는 듯한 손짓을 하며 이야기한다.
다리위에서 센강의 청년과 오리를 한참 보고있었다.
사람처럼 오리도 가까워질수 있을거야. 근데 사람처럼 미워질 수도 있고.

나와 눈이 마주친 청년이 나에게 불어로 뭐라 이야기한다. 전혀 알아듣지 못하지만,
"이 녀석 좀 봐요. 나하고 밀당하자네~" 하고 말하는 거란 확신이든다.
나도 웃으며 답하고 자리를 뜬다.
그 청년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굿바이 인사를 한다.



파리에 온지 일주일.
위대한 건축물과 예술들을 보러
정신없이 뛰어다닌 나는
이제야 사람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 위대한 것은 사람이란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여행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유적도 식사도 예술도 아닌
바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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