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맨 자국, 티나니?

거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by 박세환

회사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부욱~ 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급하게 넣는 바람에 면남방 끝부분이 손가락에 걸려 찢어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찢어지는 소리에 쳐다봤다.

하지만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그냥 무심히 지나갔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속으로는 하나뿐인 시원한 면남방이 찢어져서 속상했다.

여름철 옷이라 천이 얇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찢어질 줄은 몰랐다.

다행히도 집에 가는 길에 옷 수선집에 들려서 어떻게 해야 될지 물어보니 예쁘게 꿰매 주었다.

입는대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꿰맨 자국을 보며 앞으로는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가 있다.

친한 회사 동료에게, 오래된 친구에게, 또는 핏줄인 가족에게.

그러나 모두 다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거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면 의기소침해지며 마음이 울적해진다.

겉으로는 쿨하게 아닌 척 하지만 생각할수록 속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쌓여간다.

어쩔 때는 내가 왜 그런 부탁을 했을까 나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거절을 받았을 때 태연할 것 같지만 겉으로만 표현을 안 할 뿐이지 울적한 마음은 그대로다.


저 옷의 꿰맨 자국처럼 마음속 남아있는 상처는 한동안 신경 쓰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활기차게 지내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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