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이 만원보다 나은 이유

돕고 사는 사회

by 박세환

지하철 S역 입구에는 가끔 돈 바구니와 함께 고개를 숙이고 앉아계시는 아저씨가 있다.

어느 날 지나가다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지 주머니 속으로 손을 쏙 집어넣었다.

다행히도 꼬깃꼬깃 접은 천원짜리가 있음을 확인하고 아저씨에게 드리고 갔다.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그런데 다음에 찾은 S역에서 그 아저씨를 또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주머니 속에 천원짜리가 아닌 만원 짜리가 있음을 알았다.

천원은 드릴 수 있어도 만원을 드리기에는 좀 큰 액수 같이 느껴졌다.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은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천원을 가지고 있을 때는 남을 도울 수 있지만

액수가 더 큰 만원을 가지고 있을 때는 못 돕는다는 게 아이러니처럼 느껴졌다.




주변을 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 이웃들을 돕는 것은 부자들도 많이 기부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생활이 어려워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꼭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돕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어려운 분들의 마음과 상황을 공감하고 느끼는 사람이 도울 수 있는 긍휼함이 생길 것이다.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텅 빈 버스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