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 누웠을 뿐인데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by 박세환

주일 오후, 화창한 날씨에 산보를 나갔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이 너무 좋았다.

그러다 정자에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서 고개를 들어 올리고 보는 것과 완전히 누워서 보는 것에 차이가 있을까.

아니다 다를까, 이건 완전 다른 풍경이었다.

내 시야에는 방금 전까지 보였던 주변 사람들과 온갖 사물들이 사라지고

오직 햇살에 비친 푸른 나뭇잎들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온몸을 감도는 평온한 기분

잠깐 누웠을 뿐인데 완전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자 나뭇잎은 팔랑이고 나는 솔솔 잠이 들었다.




살아가다 보면 할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이 생긴다.

굳이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은 것

그러다가 내 상황을 살펴보고는 '다음에 하지' 생각하며 피식 웃고 지나간다.

하지만 그다음은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는 첫 해외여행을 학교 마치고 회사 들어가서 가봤다.

그때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비행기표부터 예약했다.

그런데 막상 가야 될 날이 다가오니 괜히 업무 핑계를 대면서 망설여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솔직히 업무가 좀 바쁘기는 했지만 이미 휴가신청 해놨기 때문에 별 지장은 없었을 것이다.

단지 첫 해외여행이라서 두렵기도 하고 챙겨야 될 것이 많아 귀찮았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못 가면 앞으로도 못 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결국은 갔다 왔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는 생각했다.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이 한 번의 경험으로 나는 여행을 통한 체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도전해보는 것이 후회를 안 남기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면 틀에 박힌 일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손가락이 안 움직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