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안 움직여요

속마음을 표출하라

by 박세환

자고 일어나니 손가락 하나가 안 움직인다.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

힘들게 접어보니 어디선가 딸깍 걸리는 느낌이다.


병원에 가보니 방아쇠수지라고 한다.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움직일 때 굴곡부에서 마찰이 생겨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손바닥에 주사를 꽂고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주사를 놓고 금방 뺄 줄 알았는데 이리저리 돌리며 손바닥 안을 휘젓는 것이다.

이게 치료 방법이라니 할 말이 없었지만 아프다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다.

다음번에는 참지 말고 아프니깐 살살해달라고 떳떳하게 말해야 되겠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딘가 고장나는 곳이 많아짐을 체감한다.

최근에는 회사 업무 중에 눈이 나빠졌는지 모니터가 잘 안 보였다.

그래서 고개를 더 내밀다 보니 거북목이 이래서 되는구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탈 때도 예전에는 한 시간을 서서 가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조금만 서서 가도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느낀다.


가끔 인터넷에 소개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다.

책 제목만 봐서는 나이 마흔 넘어서 이제 청춘이 오나 싶기도 하다.

몸은 점점 안 좋아지는데 집에 가면 아이들이 매달리며 놀아달라고 한다.

몸 컨디션이 좋을 때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어딘가 아플 때면 피곤함과 귀차니즘을 느낀다.


그러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저 어린 아이들 키우려면 건강해야 되는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나'

때로는 나이 먹어도 누군가에게 '나 힘들다고' '나 고민이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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