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자의 손길

오래된 것일수록 소중히

by 박세환

와이프 J와 마트에 갔다.

과자 코너를 지나갈 때 내가 뭔가 고르려고 하니

군것질 좀 그만 하라며 내 손을 휘어잡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과자 코너를 나와 식품 코너로 가는 동안 계속 내 손을 잡아끌고 가는 아내

그런데 뭔가 느낌이 새로웠다. 낯선 듯 설레는 느낌

평소에 다른 곳은 스킨십을 많이 하지만 손은 잡은지 오래되었나 보다.

이런 느낌이 나쁘지는 않은지 못 이긴 척 계속 잡혀 있었다.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동호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러면 간혹 가다 기존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는 연락이 뜸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내게는 초중고를 함께 보낸 소중한 친구 CS가 있다.

내가 대학교를 가고 친구는 재수를 하게 되었을 때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 대학교 가더니 얼굴 보기 힘들다'


고등학교 때까지 항상 같이 놀았던 친구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뭔가 뜨끔했다.

새로운 친구들에게 많은 시간을 쓰다 보니 CS와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던 것이다.

오래된 친구일수록 더 소중히 생각했어야 했는데 너무 철이 없었나 보다.


세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CS를 만나면 떡볶이를 먹고 집 앞 놀이터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떤다.

서로 포장 없는 편안한 모습으로.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된 친구도 잘 챙겨야 되겠다.

남녀가 사귈 때 많은 단계가 있지만 손잡는 것이 제일 긴장되고 설레었던 것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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