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 분별
주일 오후, 친한 누나 B가 아이 둘을 데리고 놀러 오셨다.
예전부터 와이프 J가 초대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안 맞아 못 보았던 터라 많이 반가워했다.
우리 집 아이들까지 총 4명이 어울려 신나게 놀다 싸우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한계에 다다랐다.
여기서 쓰이는 것이 TV 찬스이다.
그런데 얼마쯤 보고 나니 아이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이탈하여 거실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TV를 끌까 말까 망설이는데 누나가 한마디 하셨다.
'TV는 공기와 같은 거야, 그냥 틀어 놓으면 아이들이 지나가다 보면서 싸우지도 않아'
아이 셋을 키우는 워킹맘의 노하우를 여기서 알게 되었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모두들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대부분은 게임 아니면 너튜브이다.
나 역시 너튜브를 통해 많은 재미와 정보를 얻고 있다.
근대 이게 습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한편을 보고 나면 꼭 다음 편을 봐야 될 것 같은 중독된 느낌.
그리고 너튜브에서는 알고리즘을 통해 내가 관심 있어할 영상을 끊임없이 제공해준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정신병원 같은 곳에서 환자에게 억지로 밥을 떠먹이는 듯한 장면 같다.
뭐든지 중독된다는 것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내가 제어하기 힘든 상황이면 특히나 그렇다.
너튜브는 꼭 공기와 같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우리를 항상 따라다닌다.
이제는 내게 필요한 것을 분별해서 볼 수 있도록 신경 써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