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운전연수 해줬어요.

관심의 차이

by 박세환

주말 오후, 장롱면허인 와이프 J에게 운전연수를 해줬다.

가족한테 운전연수 해주는거 아니라고 했지만 어쩌겠는가, 생활비에서 비싼 돈 나가는 것 보다는 나은데.

뒷창문에 초보운전 스티커 붙이면서 속으로 다짐했다. 절대 소리 지르지 말아야지.


그런데 깜짝 놀랐다.

차에 타자마자 능숙하게 후진하여 뒤에 주차된 차들을 피해 도로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면허 딴지 오래돼서 다 잊어먹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내가 주차할때나 도로에서 운전할 때 운전하는 모습을 유심히 봤다고 한다.

생각보다 별로 가르쳐줄 것이 없었다.

그냥 옆에서 오른쪽 깜빡이, 왼쪽 깜빡이만 외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만간 와이프에게 차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하루였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것이 있고 안 남는 것이 있다.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주의 깊게 보아서 기억이 나지만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이 순간만 넘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대충 보고 넘어가게 된다.


결국은 그 일에 대한 관심의 차이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는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알아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반대로 싫어하는 일, 하기 싫은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회사에서 꼭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해야 될 일이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 일을 대할 때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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