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노천탕?

남의 시선을 갈구하는 시대

by 박세환

회사 출근길에 만난 비둘기 가족

밤새 내린 빗물을 목욕물 삼아 피로를 풀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오히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신기한 듯 구경하는 것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변을 많이 의식한다.

내 행동에, 내 말에 저 사람의 반응을 미리 짐작해보기도 한다.

주변 사람이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 또는 앞으로 두 번 다시 마주치지 않을 사람에게까지 무한 신경을 쓴다.


그러다 보니 참 피곤하다.

행동의 제약, 말의 제약, 생각의 제약

물론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가게 신경 써서 행동하는 것이 맞겠지만,

너무 지나치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저 비둘기 떼들을 바라보며

사람이 다가와도 날아가기는커녕 겁도 없이 앞질러 가는 줄은 알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길거리에서 목욕까지 하고 있다.

꼭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때론 저런 뻔뻔함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요즘 같이 SNS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한 의식하는 시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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