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와 밥풀의 상관관계

타이밍을 잡아라

by 박세환

동네 친구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은 와이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전복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해본다는 전복죽, 나 아플 때도 안 해줬던 전복죽


전복죽과 함께 몸살약을 챙겨 들고 휑하고 나간 와이프

남은 설거지거리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무슨 죽 하나 끓이는데 계량컵이며 도마 등, 온갖 도구들이 총출동 되어 있었다.


그런 설거지거리를 뒤로 하고 아이들과 놀아준 후 천천히 부엌으로 갔다.

그런데 그곳에는 시간을 먹고 자란 강적이 탄생해 있었다.

그건 바로 전복죽 끓인 냄비에 붙어있는 밥풀들


아까 봤을 때는 물컹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딱딱히 굳어서 쇠수세미로 밀어도 잘 안 떨어졌다.

쇠수세미로 세게 밀면 냄비 긁힐까 봐 결국 뜨거운 물로 불린 다음에 설거지를 하였다.

바로 했으면 금방 끝났을 설거지를 바라보며 괜히 남은 전복죽이 꼴도 보기 싫어졌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귀찮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

신입일 때는 빨리빨리 처리했었던 일들도

몇 년 회사 생활을 해보니 게을러져서 나중에 해야지 하고 뒤로 미뤄둘 때가 있다.


그런데 간혹 가다가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수습이 어려줘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긴 상황 수습 시간

바로 했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이 타이밍을 놓치면서 복잡하게 꼬인다.


일이 생겼을 때 미루지 않는 자세, 그 자세 하나만으로도 좀 더 수월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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