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도 사람을 알아볼까요?

기르는 정의 크기

by 박세환

어느 날, 우리 집에 하늘이가 이사 왔다.

일명 장수하늘소.

밖이 추웠는지 복도에서 떨고 있는 것을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길 잃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데려오는 것은 봤지만 곤충을 데려오다니.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첫째 HJ는 하늘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아무도 밥을 안 주는 것이다.


어느새 곤충을 싫어하는 내가 하늘이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

사과 한 조각 주니 좋다고 위에 올라타서 먹는 하늘이.

궁금하다. 애완견처럼 곤충도 먹이 주는 사람을 알아볼까?




며칠 전 생일날, 퇴근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는 내가 전화 건 이유가 생일선물 때문인 줄 알았을까.

받자마자 생일 축하한다며 선물 늦게 줘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낳아주고 길러줘서 감사하다고, 이 말이 하고 싶어 전화했다고.

너무나 뻔한 말,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하던 말.

하지만 나이 먹고 아이들 키워보니 마음에서 우러나는 말이다.


동물도 먹이 주는 사람 알아보는데 좀 더 부모님에게 잘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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