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함께함의 감사함

진정한 행복이란

by 박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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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해주던 유선 이어폰이 망가졌다.

접촉 불량인지 한쪽에서 소리가 안 나온다.

보통 한쪽이 안 들리면서 이어폰은 수명을 다하게 된다.

멀쩡한 한쪽도 맞은편의 고장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음악이 스테레오로 나오기 때문에 이어폰은 양쪽이 다 들릴 때 제구실을 할 수 있다.

그들은 일심동체였던 것이다.


부부도 마찬가지다.

둘 중 한 명이 아프고 힘들면 다른 한 명도 같이 걱정하며 힘들어한다.

그리고 서로가 영원할 것 같지만 인간인지라 언젠가는 헤어져 천국에서 만나야 한다.

이 글 주제에 맞게 찍은 설정 사진을 보니 마음이 짠해온다.

꼭 혼자 살아남은 이어폰이 죽은 맞은편 이어폰을 쳐다보며 슬퍼하는 것 같다.

항상 함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둘이 떨어진다는 것은 생각 못 했을지도 모른다.




어제 갑작스러운 회사 동료의 죽음에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아침에 회사 메일을 열어보니 팀 총무로부터 부고 메일이 와있길래

동료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돌아가셨나 보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회사 동료 본인상이었다. 사인은 급성 뇌출혈.

장례식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앉아서 울고 있었다.

너무 젊은 나이이기에. 와이프와 어머니의 통곡 소리가 들린다.


돌아오는 길에 와이프 J가 너무 보고 싶었다.

주말에 아이들 양치질시키는 걸로 서로 다퉜던 일이 생각났다.

그냥 내가 했으면 됐는데 그 당시 몸이 피곤해서인지 만사가 귀찮았다.

미안함과 함께 와이프 J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 해주고 싶다.

한 손에 와이프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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