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앞에서 달려오는 자전거와 마주쳤다.
길은 좁은데 빠르게 달려온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옆으로 피하면 왠지 같은 방향으로 피할 것 같다.
잠깐의 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러는 사이 자전거는 내 바로 앞까지 왔다.
자전거 바퀴의 회전이 내 발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
이제 자전거 타는 사람도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다가온다.
저 사람 역시 어떻게 해야 될지 갈팡질팡 하는 것은 아닐까.
좁은 길에서 자전거와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나는 선택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기로.
그러자 자전거는 멈춰 있는 나를 피해서 지나갔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입가에 어이없는 웃음이 맺힌다.
그러다 생각해본다.
앞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는 잠시 멈춰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