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는 길
횡단보도 앞에서 한 아이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표정이 왜 이렇게 서러워요."
나는 깜짝 놀랐다.
많이 봐야 5살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데.
서럽다는 말의 뜻을 알기는 하는 걸까.
하지만 더 놀란 것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엄마는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꾸도 없다.
진짜 뭔가 슬픈 일이 있는 걸까.
아니면 원래 성격이 저러신 걸까.
하지만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서럽다는 말을 집에서 자주 쓴다는 것을.
그래서 아이도, 본인도 그 말에 둔감해진 게 아닐까.
잠시 후 유치원에서 만난 둘째 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혹시 나도 말실수한 거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