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과 미안의 차이

by 박세환

회사 업무 메일을 쓰다 보면

죄송과 미안이라는 단어 앞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죄송은 뭔가 큰 죄를 지은 것 같고

낮아진 내 모습이 보인다.

굳이 이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써야 할까.

그와 나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


미안은 진짜 미안한 마음이 있기는 한 걸까

장난기 어린 마음이 살짝 보인다.

막상 쓰면서 상대방이 오해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든다.


죄송과 미안 앞에서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나.

참 웃기다. 상대방은 신경도 안 쓸 거 같은데.

그리고 생각해 본다.

진짜 죄송한 마음이나 미안한 마음은 있는 것인지.


솔직히 별로 없다.

업무적으로 하는 형식일 뿐이다.

진짜 잘못한 일이라면 메일이 아니라

전화를 했거나 찾아갔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왜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두 단어 앞에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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