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붕이 목욕하는 날

by 박세환

차에 탈 때마다 와이프는 말한다.

"세차 언제 할 거야?"

이번 겨울에 맞은 눈비로 더러워진 쏘붕이


뒷자리에서 아들 HJ는 맞장구를 친다.

"나 세차하는 거 구경하고 싶어."

차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나로서는 왠지 귀찮다.

하지만 와이프가 쐐기를 박았다.


"차가 더러워서 HL이 기침하잖아."

마침 콜록 대는 딸을 보며 생각했다.

쟤가 일부러 저러나.

와이프, 아들, 딸, 3박자가 이렇게 잘 맞을 줄이야.


다음날, 방학인 아들 HJ와 세차장에 갔다.

차를 덮은 얼룩들이 시원한 물줄기에 씻겨져 내려갔다.

내 마음속의 얼룩도 씻겨지는 기분이었다.


아들이 외쳤다.

"쏘붕아, 오늘 잘 자겠네. 오랜만에 목욕해서."

그 말에 나도 외쳤다.

"아들, 우리도 오랜만에 목욕하러 가자. 잠 잘 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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