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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간직하면 뭐가 남을까
브라우니와 참을성
by
박세환
Mar 18. 2023
주말 아침,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소리였다.
부엌에 가니 와이프가 뭔가 만들고 있었다.
주특기인 초코 브라우니였다.
반죽을 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와이프 옆을 떠나지 않았다.
배고프다는 소리가 마치 아기 오리 떼가 꽥꽥 되는 것 같았다.
인내하고 있는 와이프가 대견했다.
드디어 인덕션에서 삐~ 소리가 났다.
다 만들어졌다는 신호였다.
먹음직스러운 브라우니가 아이들 눈앞에 나타났다.
아이들이 달려들었지만 말릴 수밖에 없었다.
"기다려. 이거 너희들이 먹기에는 너무 뜨거워."
그렇다. 후후~ 불며 먹을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저것은 치명적이었다.
아마 입안이 홀라당 데일 것이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투덜대는 아이들.
그냥 먹으라고 놔둘까 싶지만 뒷감당을 생각하니 말릴 수밖에 없었다.
그림의 떡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브라우니가 빨리 식기를 기다렸다.
"아빠, 냉동실에 넣으면 빨리 식지 않을까."
기발한 생각이다. 하지만 행동하기에는 귀찮다.
언제 꽉 찬 냉동실 안을 치우고 저 큰 접시를 넣는담.
"조금만 기다려. 금방 식어. 참을성이 있어야지."
누구를 위한 참을성인지 내심 뜨끔
했다.
잠시 후, 식은 브라우니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
한 조각 먹고 싶었지만 혹시나 아이들에게 모자랄까 봐 꾹 참았다.
주말 아침부터 우리 가족에게 참을성을 테스트하는 브라우니다.
다음번에는 와이프에게 많이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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