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줄 세우기

by 박세환

퇴근 후 집에 오니 둘째 HL이 내 손을 이끈다.

"아빠, 보여줄게 있어요."


딸의 침대에 가보니 한눈에 들어오는 광경

나란히 줄 서 있는 인형들

"오랜만에 침대 정리 좀 했지."


웃고 있는 딸을 보며 생각했다.

베개에서부터 좋아하는 인형 순으로 놓여있네.

6살부터 줄을 세우다니.

줄 세우기는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높은 직급일수록 자신이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사람 챙기기

사무실 자리 배치에도 영향을 준다.


언젠가 회사 선배가 말했다.

불러만 주면 팀장님 옆자리로 가고 싶다고.

누군가는 그 챙김을 받고 싶어 그분 옆으로 가기를 바란다.


침대 위의 인형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딸이 초등학교 갈 때쯤에는 이 줄도 의미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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