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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간직하면 뭐가 남을까
그냥 한번 해본다는 것
by
박세환
May 31. 2023
늦은 저녁
경비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수도관 고장으로 뜨거운 물이 내일밤까지 안 나온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찬물로 고양이 세수와 손발만 씻었다.
다음날 오전
샤워가 하고 싶다.
머리도 감고 싶고.
혹시나 해서 샤워기를 틀어보니 찬물이 나온다.
크게 기대한 건 아니지만 고민에 빠졌다.
찬물로 머리를 감을까, 아니면 오늘은 패스를 할까.
매일 머리를 감는 나로서는 전자를 선택했다.
그런데 뭔가 물이 약간 미지근해진 거 같다.
손바닥이 찬물에 적응해서 그런 건가.
보통 수영장 들어갈 때 처음에는 차갑지만 시간 지나면 괜찮은 것처럼.
그냥 해봤다.
수도밸브를 평소보다 더 뜨거운 쪽으로.
그러자 물 온도가 조금씩 바뀌더니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온다.
이럴 수가.
방금까지 찬물로 머리를 감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렇게 뜨거운 물이 나오다니.
세상을 살다 보면 알 수는 없지만
그냥 한번 해본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그 한 번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으므로.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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