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깻잎의 만남

by 박세환

주말 오후

와이프가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하였다.

일명 고기 야채 말이


돼지고기에 깻잎과 팽이버섯을 말았다.

꼭 김밥처럼.

접시 가운데는 와이프표 만능 양념장


고기 냄새를 맡고 아이들이 몰려왔다.

한창 고기 좋아할 나이인 아이들

하지만 접시를 보더니 고개를 홱 돌린다.


그들은 본 것이다.

고기와 함께 말아져 있는 깻잎을.

아무리 고기를 좋아한다지만

싫어하는 야채가 같이 있으니 먹기 싫은가 보다.


참 단순하다.

좋아하는 것이 가득 있어도

그 속에 싫어하는 거 한 개 있으면 다 싫어지는 마음.

꼭 맑은 물컵에 잉크 한 방울 떨어지면 다 검게 물들듯이.


이런 일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좋은 일 많이 하는 모임에서도

한 명의 실수로 모두가 욕먹는 경우.

참 안타깝다.


아이들에게 깻잎 빼서 준다고 꼬셔보았다.

그제야 돌아오는 아이들.

기껏 말아놨더니 깻잎을 뺀다고 아이프가 째려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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