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만드는 비법

by 박세환

아이들과 시흥갯골공원을 갔다.

최근에 만들어진 공원으로 염전을 개조했다고 한다.

가보니 진짜로 염전 체험장도 있었다.


아들 HJ가 말했다.

"아빠, 우리도 해보자."

그 말에 가슴이 뜨끔했다.


단순히 공원이 예쁘다고 해서 온 건데.

그런데 이 더위에 저걸 하자고 하다니.

그것도 체험비까지 내가며.


옆에 있던 딸 HL을 보니 역시 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어쩔 수 없이 매표소에 가서 표를 샀다.

와이프 거까지 3장.


그런데 아들이 외쳤다.

"아빠도 같이 하자."

나는 여기서 확실히 선을 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빠는 힘들어서 못해. 옆에서 사진 찍어줄 테니 엄마랑 잘해봐."


그러자 아들이 졸랐다.

같이 하자고.

그래서 물었다.

"아빠랑 같이 하면 뭐가 좋은데?"


잠시 생각하던 아들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가족의 추억이 생기잖아."


맞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같이 함으로써, 함께 있음으로써,

좋은 추억이 생기는 것이다.


아빠 없이 체험한 염전 추억과

온 가족이 참여한 염전 추억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아들 덕분에 가족 추억이 하나 더 쌓인 하루였다.

땀은 좀 흘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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