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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위의 행복한 아이들
시선의 차이
by
박세환
Apr 16. 2020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서 심심하다고 떼쓰는 주말 오후, 택배가 도착했다.
매번 배달 주문하는 휴지 패키지.
빈 박스는 부피가 커서 언제나 재활용 쓰레기장으로 직행이었다.
분리수거 일이 안 맞을 경우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춥고 어두운 베란다 구석에 처박힌다.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심심하다고 난리 치는 아이들을 위해 와이프가 개조를 하기 시작했다.
박스에서 버스로~~~
창문도 만들고, 운전석에 예쁜 리본도 달아주고, 그림도 그려주고~
아이들은 그날 오후 박스에서 내려올 줄을 올랐다.
그 좁은 박스에서 신나게 노는 행복한 아이들.
아이들에게 박스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닌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그날만큼은 우리 집 거실 센터를 차지하며 박스는 큰 존재감을 자랑했다.
생각해보면 박스의 본질은 바뀐 것이 없었다.
다만 박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을 뿐.
쓰레기로 쳐다보면 쓰레기지만, 멋진 장난감으로 쳐다보면 최고의 장난감이 되는 것이다.
가장 단점으로 여겼던 커다란 부피가 아이들에게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하였듯이.
우리도 마찬가지다.
누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주느냐에 따라 나의 역할과 가치는 달라질 것이다.
회사에서도 업무를 함에 있어서 나를 믿어주는 상사에게 나는 최고의 동료가 된다.
그러나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상사에게 나는 그냥 골칫덩어리 직원일 뿐이다.
가정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와이프와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봐주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로의 장점을 바라봐주고 칭찬해줄 때 우리는 최고의 가치를 뿜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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