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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간직하면 뭐가 남을까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by
박세환
Sep 21. 2023
회사 복후비 몇 달 치를 모아 비싼 음식점을 갔다.
내 돈으로는 먹기 아까운 소고기 오마카세.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에 맞게 화려한 음식이 나왔다.
맛도 맛이지만 처음 받아보는 극빈 대접.
내가 뭔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음식값에 이런 서비스도 포함되어 있으리라.
1시간 동안의 코스 요리가 끝나고 흡족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복도 끝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느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왔구나.
화장실의 나프탈렌 냄새와 하얀 변기들이 나를 반겼다.
그리고 화장실 창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 눈이 마주친 요리사.
내게 요리 설명해 줄 때의 웃는 눈빛은 거기에는 없었다.
얼굴을 휙 돌리는 요리사를 보며 이게 현실임을 느꼈다.
우리는 가끔 착각을 하고 산다.
누가 잘해주면 내가 잘난 줄 아는 착각.
하지만 그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 사람이 원래 착하던가, 아니면 내가 대가를 지불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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