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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서 생긴 일

by 박세환

화창한 주말 오후.

아이들과 공원으로 나들이를 갔다.

커다란 호수가 있는.


호수에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많은 잉어 떼를 보러.

가까이 다가가니 잉어 떼가 몰려든다.

먹이 주는 줄로 착가 했는지 입을 뻐끔거리면서.


그때 저쪽 호수에서 물보라가 일어난다.

아이들이 잉어 떼에게 과자를 주고 있었다.

잉어 떼가 일으키는 커다란 물보라.

서로 먹으려고 난리다. 몸 위에 올라타는 것은 기본.


사람들도 신기한지 몰려든다.

아비규환을 연상시키는 잉어 떼를 보러.

입을 뻐끔거리며 서로 먹으려는 치열한 경쟁.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잉어 떼를 구경하는 사람들처럼,

누군가는 돈을 뿌리며 치열한 경쟁을 즐기고 있지는 않을까.

서로 물고 헐뜯는 사람들 간의 경쟁을.

나는 지금 어디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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