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맛을 안다는 말이 있다.
돈을 모르던 아들이 이제 숫자를 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빠, 세뱃돈으로 5만원 주세요."
어느새 5만원의 존재도 알아챘다.
작년까지만 해도 만원이면 행복했던 아들.
만원의 행복이라고 했던가.
이거면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뽑기도 할 수 있다던 아들.
그러던 아들이 5만원을 누구집 개 이름처럼 부르기 시작했다.
만약 지금 주게 되면 내년에는 또 얼마를 요구할까.
이제 천원짜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거다.
동전은 말할 것도 없고.
동전을 쥐어주면 90도로 숙이며 '고맙습니다'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 귀여운 아들은 이제 손을 내민다. 5만원 달라고.
어차피 엄마한테 뺏긴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우리도 살아가면서 점점 눈이 높아진다.
작은 것에 감사했던 마음은 어느새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걸 바라본다.
집평수가 그렇고, 차도 마찬가지다.
혹시 하나님은 어떠실까.
우리의 작은 믿음에도 예뻐해주고 계시지 않을까.
물질뿐만이 아니라 믿음에도 욕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