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능력

by 박세환

요즘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얘기를 듣는다.

나이 먹어서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얘기.

나이 먹어서 체력이 떨어진다는 얘기.


그중에는 자리에 일정시간 앉아있기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도 아프고 등도 구부정해진다.

누군가는 거북목으로 목디스크도 걸린다.

몸이 쑤셔서 자리를 들락날락하는 사람도 부지기수.


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일명 엉덩이 능력.

감사하게도 나는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책상에서 놀던 버릇이 있어서다.


엄마 몰래 만화책 보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때로는 책상에 앉아 멍 때리기도 한다.


하나도 쓰잘때기 없는 것들이 지금 엉덩이 능력의 일등공신들이다.

가끔씩 업무 때 필요한 빠른 마우스 클릭질.

대학생 때 밤을 새우며 했던 컴퓨터 배틀 오락이 없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때로는 커다란 힘이 되어주는 경우가 있다.

하나님에게 우리는 쓸데없는 존재일까?

결코 아닐 것이다. 하나님의 기쁨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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