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의 꿈

꿈이 있는 인생

by 박세환

주말 오후, 아이들과 함께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마트에 가면 아이들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생선가게.


아이들에게 물고기가 들어있는 수족관은 아쿠아리움이나 다름없다.

이 날도 물고기 보러 가자며 생선가게로 우리를 이끌었다.

그곳에는 광어가 여러 마리 누워있었다.


횟집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보던 광어를

아이들 덕분에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생기 없는 눈동자와 꼼짝도 않고 여러 마리가 포개져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마치 꿈과 목표를 잃은 사람들처럼 보였다.


자연산인지 양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도 한때는 꿈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잡아먹히려고 열심히 살았던 것은 아닐 건데.

눈 마주치면 누가 사갈까 봐 꼭 다들 눈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도 어렸을 때는 여러 가지 꿈을 갖고 있었다.

물론 꼭 이루고자 하는 꿈도 있었겠지만 내 주위의 대부분은 터무니없는 꿈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결혼하고 애 아빠가 된 지금, 과연 나는 꿈을 갖고 있을까.

그냥 하루하루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누군가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기쁨의 통로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그 꿈을 위해 무슨 실천을 하고 있나 생각해보면 깊이 반성이 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무슨 시간이 그리도 빨리 흐르는지.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고 주말이 자주 돌아온다.

이러다 곧 연말이 다가오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겠지.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생각이다.


수족관에 잡힌 광어처럼 언제 죽나 기다리는 삶보다는

하루하루 꿈과 목표를 가지고 좀 더 보람차게 살아야겠다.

그러나 우선은 내가 진정 바라는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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