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곳곳에 벚꽃이 피었다.
입에서 새어 나오는 흥얼거림.
이맘때쯤 울려 퍼지는 벚꽃엔딩이다.
따라 부르는 8살 딸.
누구 목소리가 더 큰지 경쟁한다.
그런데 집에서만이다.
공원으로 함께 산책 나온 딸.
나의 벚꽃엔딩에 조용히 속삭인다.
'아빠, 노래 부르지 마. 부끄러워.'
이럴 수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내 딸이 점점 여자가 되어간다.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른다던데.
예수님을 전하는 마음.
어렸을 때 했던 전도가 지금은 용기가 필요하다.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오직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