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말해주는 너와 나의 사이

친밀함의 차이

by 박세환

머리핀을 좋아하는 둘째 아이 HL.

머리에 한가득 머리핀을 꽂고 내게 V를 한다.

욕심도 많은지 계속 머리핀을 꽂아달라고 조른다.


어린이집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어색하게 웃는 표정을 짓는 둘째인데

내가 찍은 사진을 보니 전혀 어색함 없이 환하게 웃으며 V를 날리고 있었다.

이 사진을 보며 우리 사이가 많이 가깝고 친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를 사진 찍을 때면 상대방과 많이 친해져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진작가분들은 사진 촬영 현장에서 모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화사한 분위기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 인생의 대표 사진 중 하나인 돌잔치 사진을 봐도 알 수 있다.

돌잔치 때 사진 촬영하시는 분이 아기들 인상 풀어주려고 어찌나 노력을 하시는지.

그리고 그 뒤에서는 온 가족이 동원되어 손짓 발짓 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진 찍을 때 어색함과 함께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사진기 앞에서는 웃어야만 될 것 같고, 또 어떻게 웃어야 밝아 보이는지 노력하게 된다.

자연스러움이 아닌 노력으로 완성된 웃음은 뭔가 어색함을 사진에 남긴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도 자연스러운 웃음을 내 사진에 남겨줄 수 있도록 친밀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긴 내 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