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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진시선
나만 안 걸리면 돼!?
회피하지 말자
by
박세환
Jun 25. 2020
평소와 같이 저녁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하는 설거지 타임
그런데 싱크대 거름망에 음식물이 많이 찼는지 수챗구멍으로 물 빠지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리고 조금씩 싱크대에 물이 고여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콸콸 물을 쏟아내고 있는 수도꼭지를 닫고 불안한 마음으로 상황을 관찰했다.
가만히 보니 아직 물이 조금씩은 내려가고 있었다. 다행히 음식물이 꽉 차서 막힌 상태는 아니었다.
거름망 안의 음식물 치우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약하게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다시 시작했다.
싱크대의 물 빠짐을 조율하면서. 아마 이번 타임만 잘 지나가면 다음날 와이프 J가 치울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나만 안 걸리면 된다는 마인드가 많이 팽배해있다.
꼭 보드게임 중 젠가를 하는 것 같다.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조심히 빼다가 마지막에 와르르 무너트리는 사람이 지는 게임.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누군가는 해야 될 힘들고 귀찮은 일이 생기면 다들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누군가는 하겠지 생각하며,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나 역시 살아온 인생이 늘어날수록 찔리는 횟수도 많아졌다.
서로 돕고 사는 사회를 외치면서 정작 집에서는 수챗구멍의 음식물 처리도 회피하는 나를 보며
와이프 J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다음번에는 내가 치워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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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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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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